‘선운사’ 가는 길


김 완 용

풍천장어 봄빛 끌고 가다
숯불 위에 누워 등을 지지는
바다 끝 산모퉁이
‘선운사’
대웅전에 삶의 무게 내려놓고
‘도솔암’
지장보살 만나러 가는 길
지난 가을 햇살에
젊은 스님 그리움 녹아
도솔천 붉게 물들이던 상사화
간곳없고
긴긴 겨울 가슴 여민 동백꽃만
봄바람에 옷고름을 푼다.

[사진설명]
한국공무원문학협회 이사(편집국장)
무원문학상 시부문 본상 수상
저서 ‘들녘에 부는 바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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