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밤 9시를 넘은 시간, 은평구(김미경 구청장) 보건소 3층 전화상담실에는 수없이 전화벨이 울린다. 코로나19 상담을 하는 인력들은 보건소에 파견된 일반 공무원들. 그들은 코로나19 관련 구민들의 진단검사 가능성을 비롯한 자가격리시 쓰레기봉투 처리, 방역요청, 개인불만 등의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

코로나19 방역을 하는 행정당국 인력 또한 비상근무체제다. 타부서 중 코로나19 TF 근무명령을 받은 인력이 차출돼 전방위적인 코로나19 방역행정에 투입되고 있다.

9월 4일 오전 9시부터 선별진료소 안내를 맡은 요원들은 검체검사를 위해 방문한 구민들을 안내한다. 은평구는 코로나19 초기의 경험을 토대로 지난 4월 ‘은평형 검체채취실’을 만들어 검체 채취시 환자와 의료진이 분리된 글로브-월(Glove-Wall) 시스템을 도입해 검사 시 감염 위험을 최소화 했다. 이런 준비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신속한 검사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자치구로서는 전국 최초 장애인•외국인•노인을 위한 시각 지원판을 비치 하기도 했다. 취약계층 배려 차원이었다.

오전 9시 50분, 구청종합실에 공무원들이 모여든다. 그들은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게 검체검사를 권유하고 행정명령을 안내하기 위해 나섰다. 행정의 공권력을 전달할 그들의 표정은 사뭇 비장하기만 하다.

자가격리 관리는 전담반으로는 한계가 있다. 4일 오후 3시 확진자 뿐만 아니라 자가격리자 또한 큰 증가를 하다보니 비보건소 인력중 일상업무 공무원들이 투입돼 자가격리 관리를 하고 있다. 업무중에도 자가격리자를 위해 위생키트 등을 전달하기 위해 집을 방문하고 앱을 통해 수시로 전화상담을 한다. 이 밖에도 검체검사 의뢰 및 검사결과 문자발송에 이르는 업무에까지 더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4일 밤 8시, 역학조사반에도 인력이 충원돼 조사에 한창이다. 은평 역학조사반은 선제적인 역학조사에 임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초기 역학조사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콜센터 소재지인 구로구에 통보해 콜센터 전직원을 당일 자가격리 조치해 코로나19 초기, 대규모 지역감염을 막은 바 있다.

비보건소 공무원들의 방역행정 참여는 지난 2월부터 진행된 은평구 방역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운영된 결과이다. 선별진료소 운영, 자가격리 관리, 집단감염 조짐시 ‘즉각대응’ 조치, 긴급 방역 실시 등 구의 방역시스템은 체계적으로 움직인다. 은평 방역 비상근무는 25시 가동중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자가검진 캠페인도 추진중이다. 전국 최초로 은평 관내 21만 가구를 대상으로 체온계를 순차적으로 배포할 예정이고, 자신의 체온을 측정하고 인증 사진 또는 동영상을 SNS상에 올리는 ‘체온 1일1체크 (Check)!캠페인’도 전개한다. 이외에도 전국 최초로 진료예약과 역학조사서 및 문진표 작성을 모바일로 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 비대면 예약시스템도 오는 10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급증한 자가격리자 및 일반 구민에게, 피로도도 가중되고 있는 방역요원•의료진과 코로나19 격무를 겪는 직원들에게도 심리지원 서비스가 실시된다. 급증한 자가격리자에게는 심리안정용품(스트레스 볼, 스트레칭 밴드, 콩나물기르기 셋트, 마음돌봄 안내서 등)과 심리 전화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등이 제공된다. 일반 구민들을 위해서는 은평구청 홈페이지와 은평구보건소 홈페이지에서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오랜 기간 방역행정에 나서는 직원들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을 호소한다. 이에 심리지원센터 다독임 전문 상담사가 일대일 대면 상담을 통해 몸과 마음이 지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문적인 처방에 나선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매우 높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으며, 자가격리 구민들과 일반구민들에게 전문 심리지원 및 상담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며 “직원들을 위한 전문 심리상담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대구민 방역을 책임지는 직원들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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