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회의실 실내 조감도
열린 회의실 전경

서울시내 도시・건축 관련 계획을 심의‧자문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가 70년 만에 문서기반 회의를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회의’로 전환한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도시・건축 관련 위원회에 특화된 ‘스마트 회의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2일(수) 열린 ‘2020년 제 1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시작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1949년 도계위가 구성된 이래 줄곧 종이문서나 개별노트북을 통해 한정적인 정보를 두고 안건을 심의했다면, 이제 가상현실(VR), 3D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스마트 심의 시대가 열린다.

서울시는 안건을 입체적으로 확인하고 심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한층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3차원 환경의 버추얼 서울을 위원회 기능으로 도입하였다. 앞으로는 도시를 개발함에 있어 심의단계에서부터 버추얼 서울을 통해 사전 시뮬레이션 해봄으로서 도시에 어떤 영향(주변 건물의 일조량, 경관 등)을 미치는지 미리 분석해 볼 수 있으며, VR기기를 이용해 대상지 일대 현황도 확인해볼 수도 있다.

서울시는 관련 장비와 시스템을 갖춘 ‘서울 도시‧건축 열린 회의실’을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건축센터 1층에 280.4㎡ 규모로 구축했다. 회의공간은 총 33석으로, 각 자리마다 모니터와 스마트보드가 있고, 키오스크 VR기기 등의 장비도 갖췄다.

회의 중 스마트보드에 직접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설명하고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양방향 회의시스템’도 갖춰서 서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면서 보다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구축한 ‘도시‧건축 위원회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상정된 안건과 관련된 히스토리와 대상지 현황 등 심의 관련 정보를 바로 확인 가능하다.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울시는 새로 조성한 ‘서울 도시‧건축 열린 회의실’을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 창조적인 새 경관을 창출하는 「도시‧건축혁신방안」 추진을 위한 전문 회의실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건축혁신방안」은 도시계획 결정권자인 시가 정비사업 전 과정에서 주민과 함께 고민해 지역의 경관과 역사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입체적인 건축디자인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위원회 운영의 혁신을 통해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창조적인 도시・건축의 실행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서울 도시‧건축 열린 회의실’을 도시‧건축 관련 회의뿐 아니라 공공-전문가-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소통‧학습의 장으로도 활용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된 이후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회의 책상 간 거리는 1m 이상으로 이격하고, 회의 개최 시 출입자 명단 관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를 철저히 시행한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서울의 미래 100년 도시경관을 바꿀 창의적인 도시‧건축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도시‧건축 관련 위원회 운영도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도시・건축 전문 스마트 회의시스템 구축을 통해 위원회 심의가 한층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원회 운영 시스템 혁신을 통해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서울 도시・건축의 혁신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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