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구청장 박성수)가 코로나 시대를 위한 자체 공연수칙 마련에 직접 나섰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관광계를 돕기 위한 조치다.

구는 잠실관광특구 인근에 다양한 공연문화 인프라와 관광지를 갖추고 있으나,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감염병 예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실제로 송파구는 지난 7월 20일 관내 교회에서 첫 집단감염이 발생하여 3일 만에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난 24일로 예정된 올림픽공원 내 대규모 공연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지난 3개월 간 관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전년대비 80%가량 대폭 줄어드는 등 지역경제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이에 감염병 예방과 함께 문화예술인 및 소상공인이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수립에 나서게 된 것이다.

특히, 구는 코로나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도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지역 내 욕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상위기관의 별도 가이드라인이 없는 점을 고려해 관련 지침을 우선적으로 마련했다.

‘코로나19 대응 관련 대규모 공연에 대한 방역지침’은 공연장 특성을 반영한 방역과 감염 위험이 높은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 최소화를 주요 골자로 한다.

▲수용인원의 40% 이하로 시설사용(기존 국립중앙극장, 예술의 전당 등은 50%) ▲좌석폭 0.5m이하일 경우 2칸 이상 띄어앉기(기존 공연장 지그재그로 1칸 띄어앉기) ▲역학조사 시 활용가능토록 좌석표와 신분증 확인 및 전자출입명부 병행 ▲관람객의 마스크 착용 확인 위한 관람석 모니터링 ▲스탠딩 공연 금지 ▲음식물 반입 및 섭취 금지(물 제외) ▲ 관중의 함성, 구호, 합창 금지 등이다.

구는 새롭게 마련한 방역수칙을 오는 8월을 기준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 23일부터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기 시작해 발생추이를 고려한 조치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21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내려진 ‘집합금지 행정명령’은 제한명령으로 완화 할 예정이다. 향후 신청되는 행사에 대해서는 방역 준비사항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 허용할 계획이다.

구는 그간 코로나19와 관련해 대규모 공연 등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별도 지침이 없었던 만큼, 이번을 계기로 코로나 시대에 맞는 모범적인 공연 사례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구민들이 제한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며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지역 내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것”이라면서 “송파구를 시작으로 안전한 공연문화가 전국에 전파되어, 위축된 지역경제와 문화예술계가 슬기롭게 공생하는 선례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8월부터 지역 내 문화예술 행사가 재개될 예정인 만큼 관련 행사에 직원을 확대 배치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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