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주민들이 즐겨 찾는 성북천 변 산책로(보문1교 아래)에 지역의 역사를 나타내는 벽화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이 벽화는 안감천(현, 성북천)에서 3·1운동 당시 500여명이 모여 만세운동을 했던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보문동 지역의 독립운동사 기록을 재현한 것으로, 당시 주민들이 청량리로 향하는 전차에 투석하는 모습과 일제에 저항하는 의지를 담은 광고 격문을 담고 있다.

벽화와 함께 광고격문엔 “근처 여러 동리 사람들은 진정 불쌍하고 가엾도다. 너희 동리는 국가도 모르고 벙어리도 아닌 바에는 어찌 대한제국 독립만세를 부를 줄 모르는가? 만일 근처 여러 동리들이 이달 그믐 안으로 만세를 부르지 아니하면 각 동리들은 성유 두 세 상자만 있으면 전멸할 것이다. 이 국기와 같이 독립할 것이다. ᄄᅠᆨ전거리, 전농리, 답십리, 청량리, 월곡리, 휘경리........ 기타 조그마한 동리는 근처 큰 동리는 근처 큰 동리와 힘을 합쳐서 만세를 불러라.” 이렇게 주변 마을까지 함께하기를 권유한 보문동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벽화와 광고문이 더 큰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주민들이 스스로 잊혀져가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애향심 고취하고자 신청하여 올해 구 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되어 조성된 것이다.

보문동에는 작년에도 성암교회 앞 옹벽에 보문동 출신의 근·현대 인물들을 기념하는 벽화를 설치한 바 있다. 이 곳에는 현대문단의 어머니라 불리는 소설가 박완서, 한국 근대 미술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손꼽히는 화가 이쾌대,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독재정권에 항거하던 학생 진영숙의 모습과 작품이 함께 그려져 보문동의 과거 이야기를 한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이병곤 보문동장은 “역사와 문화 속에서 보문동의 정체성을 찾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삶터로서의 보문동을 새로이 인식하여 내 고장을 바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보문동의 역사를 발굴하고 재현해내는 작업들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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