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47) 교수를 흉기로 숨지게 한 박모(30·구속)씨의 계획범죄 여부 규명에 본격 돌입한다. 지난 4일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강북삼성병원과 건강보험관리공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강북삼성병원에서는 박씨의 이 병원 진료기록을 확보했고, 건강보험관리공단에는 박씨의 전체 진료내역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또 경찰은 같은날 유치장에서 박씨 휴대전화, 박씨의 주거지에서 그의 컴퓨터를 압수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컴퓨터 분석을 통해 박씨의 정확한 범행동기 외에도 계획범죄 정황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박씨는 범행은 시인하지만 동기에 대해서는 줄곧 횡설수설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가 조사에서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한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며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렀다"고 진술한 것은 횡설수설 과정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범행동기로 단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께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 상담 중이던 임 교수의 가슴 부위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교수는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곧바로 수술을 받았으나 흉부를 크게 다친 탓에 같은 날 오후 7시30분께 결국 숨졌다. 임 교수의 발인식은 지난 4일 오전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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