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3동 주민들은 동네 어르신들이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골말사랑냉장고 봉사회’를 구성해 올해로 5년째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골말’은 성내3동의 옛 지명이다. 회원들이 2주에 한 번 성내3동 주민센터 2층 조리실에서 반찬을 직접 만들어 1층에 비치된 ‘골말사랑냉장고’에 넣어두면, 대상자가 반찬통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총 20~25가구에 지원한다. 작은 나눔이 하나둘 모여 봉사 규모를 키워가는 곳도 있다.

암사3동 ‘사랑방’은 혼자 사는 이웃 어르신들에게 밑반찬을 챙겨 드리기 위해 뜻이 맞는 주민 몇몇이 모여 2년 전 처음 결성됐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어르신 12명을 선정, 매주 월요일 방문해 반찬을 전달하고 안부를 여쭸다. 반찬이나 국은 지역의 한 한식뷔페에서 지원했다. 회원들은 “단순 반찬 전달에서 더 나아가 직접 텃밭에서 농사를 지어 감자‧고구마 등 농작물을 나누고, 절기마다 함께 김치를 담가드려요. 생필품과 한파 대비 용품을 전달하며 어르신들의 안부를 꼼꼼히 살피게 됩니다. 매월 1만 원씩 걷는 회비 외에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벼룩시장 활동도 하게 됐어요.”라고 전했다.

고덕 1동에는 혈연은 아니지만 특별한 인연을 맺은 여섯 가족이 있다. 배재중학교 학생 4~5명이 한 팀을 이뤄 마을에 혼자 사는 어르신들과 1년 가까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고덕1동 ‘마을가족’ 프로젝트는 올해 3월부터 진행했다.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자주 만나다 보니 가벼운 농담이나 마음속 얘기를 터놓기도 한다. 어르신들에게는 아이들 한명 한명이 친손자만큼 예쁘고 듬직하게 여겨지고, 아이들은 동네 어르신과 만나면서 마음이 깊어지고 의젓해졌다. 성내2동에는 저소득 가구나 홀몸 어르신들에게 장을 담가 드리는 ‘장‧모‧님’ 모임(장을 담그는 어머니들의 모임)도 있다. 이들은 지난달 40가구 분량의 고추장을 손수 담가 어려운 가정에 전달했다. ‘장모님’회원들은 동네일에도 적극 나서 성내2동을 대표하는 ‘성안말축제’에 참가해 여기서 나온 수익금을 동 주민센터에 기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강동구는 상점이나 학원, 기업체 등이 업체 고유의 물품 또는 서비스를 나누는 사업인 우리동네 나눔가게를 운영한다. 천호2동 ‘우담소’는 매월 20팩의 설렁탕을 포장해서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가져다 드린다. 고덕2동 ‘카페 브라운벨벳’은 메뉴로 판매하는 음료와 다과를 2개월에 한 번씩 어르신들에게 제공한다. 둔촌2동 ‘동신건설’은 거동이 불편한 홀몸어르신 중 반지하에 살고 있는 경우 핸드레일을 설치해 주거나, 주거 환경이 열악한 경우에는 싱크대 및 수납장을 수리해 주기도 했다. 길동 주민센터는 신명운수와 ㈜보끄레머천다이징의 ‘1사 1동 장학사업’을 통해 후원을 받아온 학생 중 한 명이 대학교에 입학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날이 추워질수록 어려운 이웃들이 걱정되지만 그들 곁을 지키는 이웃들의 온정이 있어 마음이 따뜻해진다.

강동구 동네 주민들의 작은 정성이 모아 구석구석 온기가 채워지도록 어려운 이웃들을 살뜰히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동구는 선행에 참여하는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2019년 2월 19일까지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진행하며, 강동구 동네 곳곳 나눔에 참여하고 싶은 주민들은 강동구청 복지정책과(☎02-3425-564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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