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박소연, 양수리 할아버지 / 출판사 : 베프북스 / 판매가 : 13,000원

오늘도 부엌에서, 차 안에서 숨죽여 울고 있을 당신에게 인생의 길을 잃은 여자가 있습니다. 모든 게 뒤죽박죽 풀리지 않고, 자식과 남편을 빼면 설명할 것이 없는 인생, 다른 사람에게만 쉬워 보이는 성공들… “거기 누구든 나 좀 도와줄래요? 사는 법 좀 가르쳐주세요.” “지쳐 보이는구나. 저 많은 의자 중에 마음에 드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가렴.” 무작정 찾아간 그녀에게 노인은 자신이 만든 의자를 내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노인과 여자의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노인의 말은 아름다웠고 때로는 아프기도 했습니다. 세월에 묵혀둔 지혜의 말을 꺼내놓을 때마다 여자의 멈췄던 숨이 트였습니다. 아이들이 먹다 남겨 놓은 밥과 반찬들을 큰 양푼에 쏟아 넣고 쓱쓱 비벼먹으며 끼니를 때우던, 마구잡이로 섞인 비빔밥 같던 인생이 이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은 나이도 성별도 종교도 다른 두 사람이 나눈 공감과 위로의 대화들입니다. 그 속에서 길어 올린 보물과도 같은 글들이 오늘도 부엌에서, 차 안에서 숨죽여 울고 있을 당신에게 숨 쉴 틈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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