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오페라 역사를 시작한 작품 ‘라 트라비아타’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은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과 글로리아오페라단 창단27주년 기념으로 오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라 트라비아타’는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사교계의 여인 비올레타와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사랑과 이별, 죽음을 그린 3막 오페라다. 베르디가 파리에서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동백꽃 여인’ 연극을 관람한 후 감동을 받아 작곡한 작품으로 한국 최초의 오페라 공연 작품이기도 하다. 1948년 1월 16일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춘희’라는 제목으로 5일간 10회 공연하며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당시 우리나라 일반 관객들은 ‘오페라’ 라는 서양음악 장르에 대한 이해가 없었고 해방직후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부족한 상황 속에서 공연된 이 오페라가 뜻 밖에도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4월에 재공연을 하게 되고 언론들도 큰 화제로 다루었다.

이번 공연은 한국·이탈리아 공동 제작 공연으로, 70주년 기념 공연답게 화려한 캐스팅이 눈에 띈다. 주인공 비올레타 역은 라 스칼라 극장 데뷔 후 세계 전역을 무대로 활동 중인 미하엘라 마르쿠, 지난해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여자주역상을 받은 김지현이 번갈아 맡는다. 비올레타의 연인 알프레도 역은 라 스칼라 극장·베로나 아레나 극장 등에서 활약 중인 테너 파브리지오 페사노, 한국인 최초로 비엔나 프라이너 음악원 교수를 역임한 테너 김기선이 번갈아 맡는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 역엔 한명원과 김동규가 더블 캐스팅됐다.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맡고, 지휘는 디에고 크로베티, 연출은 리카르도 카네사가 담당한다. 또 제작감독은 최이순, 음악감독은 전혜승, 무대감독은 이진수가 맡았다.

양수화 단장은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로 1막의 ‘축배의 노래(Brindisi)’를 꼽았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멜로디로 흥겨운 파티, 축제의 장으로 관객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했다. 또한 3막의 아리아 ‘찬란한 추억이여, 안녕(Addio del assato)’도 빼놓을 수 없다. 병으로 죽어가는 비올레타가 과거 자신의 삶을 떠올리며 부르는 회한의 노래다.

파리의 상류층 무도회장이라는 화려함의 극치와 비올레타의 비극적 죽음이 극단적으로 대비돼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는 3막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인터미션이 두 번 있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슬픈 비극적 사랑에 흠뻑 빠져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작품이다.

기간 : 2018.05.25 (금) ~ 2018.05.27 (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대극장 시간 : 금,토 오후 7시30분, 일 오후 3시 (공연시간 : 150 분 / 인터미션 : 20 분)

연령 : 만7세이상 관람가

티켓 : VIP석 250,000원, R석 150,000원, S석 100,000원, A석 50,000원, B석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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