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회 이석주 의원(새누리·강남3)
3만여 마라톤메니어들과 함께 서울특별시의회를 가슴에 달고 당당히 출발대에 섰다.
풍요와 국민행복을 염원하며 을미년 춘삼월 쌀쌀한 아침 기운 속에 국제 동아마라톤대회의 장엄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광화문 앞 충무공 동상을 뒤로 하고 시청과 숭례문을 휘감은 백리길 풀코스의 긴 달림이 대열은 형형색색 장관을 이뤘다.

해방과 전쟁 그리고 산업-민주-국제화를 이뤄냈고 격동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서울 장안의 을지로-청계로-종로-동대문을 거치는 20km지점을 속도 조절해가며 흥겹게 달렸다. 답십리 거쳐 서울숲 지나니 고난의 구간 30km지점. 온몸에 피로와 통증이 순식간 몰려왔건만 아직도 갈 길은 멀고도 멀었다. 당장 포기하고 싶었지만 악물고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을 떠올리며 달리고 또 달렸다.

세상사 가장 무서운 적은 '할 수 없다' 는 부정적인 생각이다. 불혹과 지천명 지나 이순의 나이에도 늘 뛰면서 느끼는 상쾌한 이 기분을 그 누가 알리요. 그래서 인내하며 오늘도 앞을 향해 열정을 다해 달리고 있다.

뚝섬 근방에서 10km 주자들과 합류했고, 풀코스 중반 이후 마의 구간을 달릴적에는 광진구 주민들과 학생들이 북 치고, 파이팅 외치는 열렬한 응원에 한결 가볍게 달릴 수 있었으니 이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

어느덧 지친 레이스 대열은 경제번영을 이루며 수천년 유유히 흐르는 천만시민의 젖줄 한강 잠실대교에 도착했고, 고개드니 강남쪽 송파 땅 제2롯데의 초고층 최첨단의 신축건물이 우뚝 솟구치며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수많은 국제 관광객들이여 마음껏 쇼핑하고 즐기며 외화를 뿌려주소서!
이 나라 어려운 경제에 단비를 내려주시고, 서민경제 골목상권을 살려주소서!
서울시의회 파이팅! 힘내세요. 파이팅! 시민들의 응원과 나의 염원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아직 남은 거리는 최악의 5km 구간이었다. 힘겹게 호수길 돌아서니 아시아 선수촌아파트 옆으로 우뚝선 올림픽경기장들이 보인다. 아! 주경기장이여. 숙소와 운동장이 없어 그 어려울 때 우리는 25만불을 변상해야 했다. 1970년 제 6회 아시안게임을 태국 방콕에 반납했고, 국제망신을 샀던 뼈아픈 이 나라의 그때 사연을 너는 알고 있느냐? 와중에도 옛생각에 젖어가며 젖먹던 힘까지 모아 최종 레이스를 했다. 앞서고 뒤지며, 구르고 넘어져도 일어나 달리며 풀코스 완주 그 희열 속에 온갖 고해를 묻고 살아가는 삶의 드라마. 그래서 우리네 인생살이를 마라톤이라고 했나보다.

서울의 강남북 백리길을 모진 난관 헤치고 달려온 기력을 모아 일천만 시민의 참다운 봉사자가 되리라 다짐하며 주경기장 안으로 힘차게 달려 들어왔다. 골인하는 순간 마라톤 인파와 박수소리로 요란했다. 좋은 기록과 완주의 벅찬 감동을 지친 몸속으로 뿌듯하게 느껴가며 경기장을 나와 지역으로 돌아왔다.
“이석주의원 수고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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