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회의 2011년 일정이 15일 열린 제207회 강남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구의회는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가결하고 각종 안을 상정해 한 해를 마무리하며 구민을 위한 새해맞이 준비를 했다. 

이날 제4차 본회의에서 구의원 2명의 5분 발언도 그랬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자리에서 구의원에게 주어진 정당한 발언의 권리를 이용해 구민의 대변자 역할을 하며 구민을 위한 구민의 발언을 했다. 이날은 김명옥 의원(삼성1·2동, 역삼1동)과 이경옥 의원(대치1·4동)이 5분 발언을 했다.

김명옥 의원은 삼성역 이용에 있어 장애인과 노약자, 유모차를 이용하는 주부 등의 불편함에 대한 내용을 담았고, 이경옥 의원은 예산 편성에 대한 집행부의 모순을 꼬집었다. 모두 강남구민을 위한 발언이다.

하지만 두 의원의 발언 중에 본 기자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김명옥 의원의 발언이 끝나고 이경옥 의원의 발언이 시작될 쯤, 한 의원이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화장실을 갈 수도 있는 것이고, 급한 전화를 받으러 가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리를 떠나는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쓸떼 없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자리를 떠나는 그 의원을 보고 다른 의원이 어디 가냐고 묻자 그 의원은 “쓸데 없는 이야기만 하잖아요” 라고 하면서 그대로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그리고 다시 들어오지 않았다.

그 의원에게 쓸데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구민의 혈세를 받고 일하면서 구민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말들이 왜 그 의원에게는 쓸데 없는 이야기일까? 만약 그 의원이 5분 발언을 할 때 다른 의원이 그런 식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면 그 의원은 “그래, 내 이야기는 쓸데 없어”라고 바로 인정이라도 한다는 말인가?

성의도 없고, 예의도 없다. 회의에 참여하는 태도가 그렇고, 동료 의원을 대하는 태도가 그렇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서 바로 잡으려는 두 의원의 5분 발언을 그 의원은 그렇게 무시해도 될까? 설령 5분 발언을 하는 두 의원과 친분이 두터워 그런 말을 했을 때 두 의원이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사이라고 해도 그 자리는 그 의원이 그런 친분을 내세워 성의 없이 회의 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갈 만큼 만만하고 우스운 자리가 아니다.  

정확한 수치를 표로 만들어 내세울 잣대는 없지만 본 기자가 출입하는 구의회중 유독 강남구의회 의원들이 회의중간에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다. 무슨 이유일까 궁금했는데, 이번 2차 정례회 마지막 날에 한 가지 이유를 알게 됐다.

 
나와 당이 다르고, 혹 당은 같지만 뜻이 다르더라도 열과 성의를 다해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할 소중한 회의 시간에 보인 모 의원의 그런 태도는 본 기자뿐만 아니라 그날 방청했던 공무원과 방청인들이 모두 목격했다. 그 모습이 단 한번 일지라도 무조건 반성하고 고개를 숙일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새해에는 성의 있게 회의에 임하는 가운데 예의 있는 의원이자 진정한 구민의 대변자로 의회 활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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