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청소년세상 일원청소년독서실김재룡 관장
최근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어언 세 달이 지났다. 단원고 학생들의 빈소에는 축구를 좋아했던 학생의 축구화, 기타를 즐겨 치며 노래를 불렀던 학생의 동영상 등이 유포되며 우리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달라진 점 중 하나가 학교의 수학여행 등 청소년 수련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이를 통해 사고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청소년기에 형성돼야 할 사회성, 협동성, 자아정체성 등 중요한 인성이 형성되는 기회가 축소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청소년기를 신체적ㆍ정신적으로 건전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건전하다’ 의 사전적 의미는 ‘병이나 탈이 없이 건강하고 온전하다’, ‘사상이나 사물 따위의 상태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상적이며 위태롭지 아니하다’ 이다. 이렇게 건강하고 온전하게 자라기 위해서 현재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2013년 10월 안성시청소년복지상담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고민 1위는 원만하지 못한 대인관계, 그 뒤를 이어 학업고민, 가족관계. 컴퓨터 및 인터넷 중독, 성 고민 순서를 보였다.

또한 2012년 6월 서울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의 상담내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고민 1위는 인터넷 게임중독 등 이었으며, 뒤를 이어 학업 및 진로, 일탈 및 비행, 대인관계 순이었다.
 
뉴스와 인터넷 등에 보도돼 이슈화되는 학업, 진로, 학교폭력으로만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대인관계, 가족관계, 일탈 및 비행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고민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친구, 부모, 학교 교사, 청소년지도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건전한 청소년기를 보내고자 노력 하고 있다.

하지만 선생님이나 부모의 입장에서 우리아이는 ‘아니겠지’, ‘아니기를’ 을 마음속으로 외치며 청소년들의 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또한 고민과 방황을 이겨내는 힘이 생길 겨를도 없이 입시제도에 따른 바쁜 학교 일정뿐만 아니라 사교육 일정까지 소화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든다.

또, 학교 교사와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관련 ‘창의체험’, ‘진로적성’, ‘학교폭력’,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등 사회적 이슈의 관점에서 청소년을 지도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부분이 아닌 이슈화되는 부분으로 치우쳐서 지도했을 경우 청소년들의 고민은 다시 개인의 고민으로 돌아가고 일탈과 방황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삶의 목적이 누군가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개개인의 독특한 재능을 찾아 개발하여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삶의 과정으로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지도방향에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청소년들이 원하는 건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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