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 래 원장
(내추럴워킹 창시자)
세상의 모든 동물, 각각 다른 저들만의 체형을 지니고 있다. 각기 다른 체형에 따라 자연계에서의 역할도 각기 다르다. 같은 과의 동물일지라도 종마다 모양이 다르고 기능도 다르다.
고양이과를 예로 본다면, 치타는 시속 100Km 이상의 가공할 속도로 사냥을 할 수 있는 날렵한 몸매를 갖고 있다. 표범은 사냥을 해서 자신의 몸무게 보다 무거운 사냥감을 물고 나무를 오를 수 있는 강한 근육의 독특한 체형을 갖고 있다. 사자는 자신보다 열배 이상 큰 동물도 잡을 수 있으며 치밀한 공동전략을 수행한다. 얼룩무늬 호랑이는 숲 속을 포효할 수 있는 체형을 갖고 있다. 다람쥐를 키울 때 쳇바퀴를 넣어주면 본능적으로 자연스레 열심히 쳇바퀴를 탄다. 나무를 오르는 본능에 의해서이며 근육 체계가 그리되어 있기에 그러하다.
이치가 이러한 때문에, 환경 등의 이유로 인해 고유의 원초적 기능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게 된 동물은 체형이 변형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원초적이며 자연스러움에서 벗어난 체형으로 변하며 비만과 같은 반자연적 질병에 노출되는 것이다. 인간의 비만 역시 인체의 원초적 기능을 망각해 원초적 체형을 잃어버린 결과다.

인간의 원초적 기능은 무엇인가?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시기는 100만 년 정도로 보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는데, 그 시기의 인간과 지금의 인간 유전자가 100% 일치할 것이다. (인간의 유전자와 침팬지의 유전자가 99% 일치한다고 한다.
나머지 1%는 수 백만 년에 걸쳐 축적된 차이의 결과다.)
자연의 일부였던 100만 년 전 인류의 체형을 알기 위해선 당시 인간의 습생 즉 원초적 본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인간은 사냥 하는 동물이었다.  잡식성이기는 하나 인간은 사냥을 하는 포식동물이다. 자연계에서 비교적 큰 체형의 소유자인 인간은 초기 시기부터 육식을 위해 진화되었으며 그 육식을 위해 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기를 들었지만 인간보다 빠른 대부분의 피식동물에 근접을 해야하는 또다른 관문이 문제였다. 자연계 동물들의 대부분은 인간보다 너무도 빠르다.
인간은 주 사냥감이었던 채식동물의 약점을 간파하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을 것이다. 육식동물과 달리 채식동물들은 많은 에너지를 몸에 축적하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노상, 거의 24시간 풀을 뜯는다. 잡식이자 육식인 인간은 초식동물과는 달리 많은 에너지를 몸에 축적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축적된 에너지로 채식동물을 쫓았다. 사냥 대상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지칠 때까지 달리며 쫓았을 것이다. 그렇게 잡은 고기, 따로 오래 보관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배가 터지도록 먹었을 것이고, 다시 배가 고파지고 에너지가 고갈될 무렵에야 또 사냥에 나섰을 것이다. 다른 육식동물처럼. 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가축을 키움으로써 에너지 공급원을 안정적으로 챙길 수 있게 된 인간, 환경의 변화에 직면한 인간의 체형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우주의 역사 150억 년의 결과 혹은 과정으로 100만 년쯤 전에 이 지상에 자리잡게 된 인간은 150억년에 비하면 너무도 짧은 100만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너무도 빠른 변화를 겪으며 체형 변화를 감수하게된 것이고, 이로 인해 갖가지 반자연적 질병에 노출되지 않을 수 없게된 것이다.)

인간의 원초적, 자연적 체형은 어떠했을까?

초기의 인류는 사냥을 위한 달리기 선수였을 것이다. 그것도 장거리 선수였다. 인류의 원초적 체형은 요즘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꼽는 체형을 가진 마라톤 선수를 참조해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먹을 게 넘치고, 축적된 에너지가 과잉인 게 오늘의 인간들이 직면한 문제인데, 이 함정에서 벗어나는 체형 관리의 답은 위에서 고찰한 인류 초기의 상황을 참조하면 자연스럽게 나온다.
육식이고 뭐고 마음껏 먹되 반드시 공복기를 갖는 것이다. 그 공복기 즉 단식기간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허기를 느끼는 공복기의 의미는 매우 크다. 그 공복기를 느낄 틈이 없는 지금의 식사 행태가 문제가 되는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달리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며 이는 앞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인간의 원초적 본능의 문제다. 위에서 고찰한 논리를 근거로 체형 관리를 위한 방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정상 체형에 가까운 사람은 일주일에 6일 잘 먹고 하루를 쉬고 비만인 경우는 5일 먹고 이틀을 쉰다. 이 공복기에서 물은 충분히 섭취하며 견디기 힘들 경우 익히지 않은 채소나 과일을 조금 먹는다. 그리고 단식 다음날 즉 8일째에서는 식사를 가볍게 하고는 달려준다. 이 달리기가 아주 중요하다.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태워주며 또 인간의 원초적 기능을 해줌으로 모든 근육체계가 정상화 되도록 하는 작용을 하는 때문이다.
인간의 원초적 기능은 달리기이며 그 달리기를 위해 우리 몸이 진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자가 하나 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뛰는 방법이다. 하체 운동에 불과하게 변질된 지금 인간들의 달리기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초기 인류들이 지금 식으로 달렸다면 절대로 제대로 된 사냥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체 운동으로만 달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초기 인류의 달리기는 정확히 상체운동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처럼 충격을 완화해주는 신발이 없고, 돌 바위 자갈 늪 등의 온갖 장애물들이 득실대는 비포장 길을 어떻게 하체 운동만으로 달릴 수 있었겠는가? 그 증거로 지금 뛰는 방식으로 런닝머신을 맨발로 뛰게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맨발로 런닝머신을 뛰게 해보면 실로 엄청난 충격음을 유발한다. 그러한 기법으로는 비포장길을 더구나 장거리를 결코 뛸 수 없다. 모든 관절도 남아나지 못한다. 다리로만 뛰기에 그러한 현상이 온다. 자연계에 빨리 달리는 동물일수록 다리가 가는 것은 바로 척추로 달리기에 그러하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원초적 달리기를 다시 연구해야 한다.
인간은 달리기에 적합한 체형을 갖고 있지만, 이 체형에 맞게 달리려면 저속으로 장거리를 달려야 한다. 그리고 다리만 쓰는 하체 운동이 아닌 척추로 뛰는 달리기가 되어야 한다. 달리기는 척추로 뛰는 상체운동이라는 것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척추로 뛰는 것과 다리로만 뛰는 것은 그 차이가 너무도 크다. 인간은 척추의 달리기 기능을 놓침으로 해서 신체 각 부위의 자연적 기능을 모두 놓치고 있다. 그 결과 원초적 체형을 놓치게 된 것이다. 인간이 비만과 같은 수많은 반자연적 질병에서 벗어나려면 공복기를 두는 초기 인류의 식습관과 척추 달리기에 주목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어우러졌을 때 원초적 단식에 성공할 수 있고, 이 성공적인 원초적 단식을 통해 지금 인간에게 필요한 원초적 자연적 체형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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