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청춘을 봄이라는 계절에 빗대곤 하는데,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 서서히 나이 들어 가는 세대는 가을이라 할 수 있을까? 50대를 정점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누린다고 본다면, 60대나 70대는 느긋한 가을의 날씨와 같이, 성숙되고 성과를 나누면서 넉넉한 시간이 있는 추석과 같은 삶이 이어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추석과 같은 넉넉함과 여유는, 봄바람의 사무침과 여름 더위의 강렬함을 이기고, 이제서야 고개 들어 삶을 돌아보는 가을이라는 계절이기에, 더욱 값지고 보람
아이들은 자주 넘어지지만 별로 다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몸의 유연함이 범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우리도 모두 그러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몸은 그런 유연함을 잃고 조금씩 딱딱하게 굳어진다. 더 큰 문제는 생각도 그렇게 굳어간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미시간대학교 조직행동학 교수 수잔 애쉬포드(Susan Ashford)의 역작 『유연함의 힘(The Power of Flexing)』(2021)은 우리의 삶과 일에 대해 몇 가지 관점을 반추하게 한다.첫째, 경험의 함의에 대한 관점이다. 우리는 대부분 “경험이 최고
노란색 꽃을 피우기 직전의 개나리의 초록 새싹을 볼 때면 어느새 다가온 봄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강북구 수유리에 가면 제일 먼저 봄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정문에서부터 초록의 싱그러운 나무들이 반기고 색색의 영산홍과 철쭉이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하는 국립4.19민주묘지이다. 매년 4월이면 유치원생을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국화꽃을 든채 민주묘지를 줄지어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럴때면 4월이 왔음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올해로 64주년이 되는 4.19민주혁명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학생과 시민이 반독재에
‘춘래春來 불춘래不來春’라는 말이 있다. 이는 ‘봄이 왔으나 봄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면 만물이 새싹을 틔워야 하지만 꽃샘추위로 세상만사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인용하는 말이다.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우리나라의 4월은 역사적으로 얼룩진 달이다.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제주 4·3사건’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이었다. 1960년 04월 19일에 일어난 ‘4·19 혁명’은 학생이 중심세력이 되어 일으킨 민주주의 혁명이
일제 강점기,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 아래 있었다. 1910년 한일합병조약 이후, 일본은 우리민족의 국권 회복 운동을 가혹하게 탄압했다. 그러나 우리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은 꺾이지 않았고, 1919년 3월 1일 시작된 3·1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3·1운동은 일제에 대한 민족의 저항 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독립을 향한 우리민족의 대표 조직을 조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결국 1919년 4월 11일,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일제에 대항한 3·1운동이라는 민족 독립열망의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사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떠나고 있다. 그들은 본인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의료 개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진료 거부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필요하다는 유아독존 주장을 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한 의사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각종 통계 수치와 관련 자료를 꺼내 들고 있다. 의사 증원이 필요한 이유와 절차를 충분히 제시했다며, 정당한 이유 없는 의료 중단은 불법 행위라고 사법 처리를 예고하고 있다.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은 지난 3월 28일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전공의나 학생, 교수 중 한 사람이라도 다치면
아픈 마음 어루만지듯 밤새도록 비가 내립니다. 조금만 지나면 쉽게 잊을 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몇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아쉬운 인연을 맺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마지막 날, 왕방산 골짜기에서 ‘금강초롱’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내 가슴은 얼마나 뛰었는지 모릅니다. 당신이 이곳까지 찾아와서 꽃을 피우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으니까요. 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신선처럼 살아가는 당신이 여기까지 내려왔다는 사실은 야생화에 대한 나의 상식을 정면으로 부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몇 번이고 당
작년 가을부터 신의료기술 허가를 받으면서, 인정비급여 항목으로 시술이 인정되어, 많은 분들이 실손보험의 혜택을 예상하고, 골수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위해 시술을 받으셨으나, 실상은 보험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여,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2천여만 원에 이르는 시술비에 대해 실비보상을 못 받은 분들이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줄기세포 시술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닐진데, 이런 환상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고, 세포 시술은 세포 숫자가 중요한데 이에 대
3월 22일은 일류보훈을 통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확고한 정부의 의지를 널리 알리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국민안보의식을 결집하는 서해수호의 날이다.2002년 6월 29일 오전 북한경비정 2척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0년 3월 26일 밤 백령도 서남방에서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46명 장병이 전사했다. 탐색작전 중 1명의 장병이 전사했다. 같은해 11월 24일 연평도의 민간시설을 포함한 군부대 시설에 기습 방사포 사격으로 우리 해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제
명저들은 우리에게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돌게 하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십여 년 전 처음 읽었던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의 『코스모스(Cosmos)』(1980)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도 그 이야기가 머릿속에 생생하니… 그런데 그 울림의 이야기는 저 광대한 우주의 수많은 별에서 들려온 것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수학자 에라토스테네스(Eratosthenes) (BCE 276~194)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다. 그는 2,200여 년 전 변변한 장비도 없이 궁금증과 상상력에 힘입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 둘레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삼면이 바다인 지정학적인 여건 때문에 5000여년의 역사를 자부하면서도 늘 외세의 침략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서해는 지정학적인 이유, 정치적・경제적 이유 등 때문에 우리나라, 북한, 중국과의 충동 위험성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중국과는 중국 어선의 우리해상에서의 불법조업문제 등으로 항상 갈등과 충돌이 반복되고 있고, 북한과는 지금도 그 효력을 부인하고 있는 NLL과 같은 정치적・군사적인 이유로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북방한계선(NLL:North Limit Line)’은 남북 간의 우발적 무력충돌 발생을 줄이기
NYT(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는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선진국 인구 감소 문제에서 두드러진 사례 연구 대상”이라며 0.7명으로 줄어든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소개했다. 다우서트는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가 중세 유럽의 흑사병 창궐 당시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하며 이 같은 인구 감소는 14세기 흑사병의 인구 감소를 능가할것이라고” 경고했다. 칼럼에서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이 병역 자원 부족과 경제 쇠퇴, 도시 황폐화, 지역 갈등,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 방치 등 수많은 경제 사회적 문제를
강남 도심 국제업무지구에 건립될 초고층 랜드마크 GBC 건물은 전 국민의 자긍심이요. 이 시대 최고의 기술력과 부의 상징이다.그러나 국내 1위요. 세계 5위 랜드마크 마천루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어 그 문제와 대책 그리고 시행기업에 재고를 간곡히 요청한다.도대체 무슨 이유로 근 10년간 전국 최고인 마천루의 꿈과 위상을 전국에 요란하게 대민홍보했던 현대차가 돌변하여 저층 다동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인지 속사정을 보자.사실 이 불길한 소문은 4년 전 착공 후부터 왕왕 들려와 절망감과 배신감이 교차하여 본인은 언론 기고와 시정질문 및 주민
비타민 한두가지 복용하지 않는 분들이 거의 없지만, 사실 신체에 큰 부담이나 부작용 없이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가볍게 이용하는 가장 흔하면서 유용한 부분이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신체에 여러 질환을 방어해 주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질환에 이르기도 하지만,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에는 과한 경우에도 신체에 무리가 되는 부작용을 낳지 않으면서 늘 유용하게 섭취할 수 있으므로 참으로 요긴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이러한 비타민에 만족하지 못하고 여러가지 건강기능식품들이 등장하고 있긴 하지만, 비타민만큼 가깝고
우리의 산과 들에는 봄을 알리는 꽃이 다양하다. 겨울꽃 동백이 하나둘 목을 꺾으면 2월 말부터 3월 초에 매화가 핀다.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 중에서도 가장 이르게 개화하는 꽃으로 맑은 향기와 청아하고 고결한 자세로 봄소식을 전한다. 매화는 가난하여도 ‘향기를 파는 일이 없다’는 맑고 지조 높은 자존심을 우리에게 심어주었다.목련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3월 10일 이후에 핀다. 초봄을 장식하는 목련은 우리나라 산에서 자생하지만, 외국에서 들여온 백목련도 있다. 백목련은 목련과 함께 흰 옥돌과 같은 깨끗한 모습으로 보는 이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제대군인의 사회복귀지원 및 그 인력의 개발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군경력이 사회에서 인정되어야 하며, 고용증진과 생활 안정을 위해 노력을 하여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는 제대군인의 사회 복귀 지원이나 그 인력 개발 및 활용 등을 위한 시책의 수립‧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조례로 정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국가보훈부는 제대군인의 취‧창업 지원을 위해 2004년 2월11일에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가 설립된 후 현재 전국에 10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그동안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지원 중심에서 올해 1월 12일부
우리 대학은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 답게, 항공우주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교 와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그리고 보잉사와 함께 매년 임직원 특강과 재학생 공모전을 개최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각 공모전에 수상한 팀에게는 상금과 더불어 각 사의 해외 본사에 탐방할 수 있는 특전을 주고 있습니다.올해도 역시 지난 ‘2023 Boeing Day’에서 수상한 12명과 함께, 개별적으로 Global Challengers 프로그램에 지원한 26명까지 총 38명이 미국 올랜도에 위치한 NASA와 시애틀에 위치한 BOEING사를 방문
“힘든 일은 피하는 MZ세대” 라는 말을 보고는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그게 그리 MZ세대만의 일일까? 혹자는 우리가 젊을 때는 어쩌구 하면서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시절 이야기를 꺼집어 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힘들이 않은 일이 있다면 당연히 그쪽을 먼저 선택했을 거라는 생각은 틀림이 없을 거라고 본다.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잘 유지하면서 최대한의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망이랄까 본능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런 기초 위에서 생각해 본다면, 요즘의 젊은 세대는
살품을 파고드는 소소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하늘 막아선 구름 가장자리로 고개 내민 엷은 햇살이 웃음 짓던 날, 초등학교 동창 B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와 나 사이엔 얼추 50년도 넘게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오랜만에 들어 본 목소리가 무척 반가웠다. 사실은 나도 그에 관해 궁금한 게 많이 있었던 터라 곧바로 만날 약속을 했다. 일주일쯤 지나서 그와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나갔다. 정한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그가 보이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한 자리 건넌 자리에서 그가 전화를 받는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내 기억 속에 남아있
매년 3월 1일이면,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1919년 그날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는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기틀을 마련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 날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3.1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독립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 특별한 날의 의미와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첫째, 3.1운동은 평화와 자유를 향한 우리 민족의 불굴의 의지를 상징한다. 1919년 3월 1일,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시기에